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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원주

시민 1천 명의 하모니, 치악체육관을 울리다…‘2026 원주인 위드 음악회’ 성황

개인·동아리·학교·합창단 등 대규모 시민 연주진 참여

클래식부터 대중가요·오페라·합창까지 세대 아우른 감동의 무대

플루트 참가자 강다희 씨 “각자의 소리가 하나의 큰 음악이 되는 순간 벅차”

입력 2026년 7월 19일 | 강길영 대표기자

원주시민들이 관객이 아닌 연주자로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1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26 원주인 위드 음악회’에는 개인 참가자와 지역 음악단체, 학생, 전문 연주자 등이 대규모로 참여해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웅장한 시민 합주를 완성했다.

시민 1천 명의 하모니, 치악체육관을 울리다…‘2026 원주인 위드 음악회’ 성황
1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26 원주인 위드 음악회’에서 대규모 시민 연주진이 합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디지털강원>

[디지털강원] 18일 오후 원주 치악체육관이 원주시민들의 연주로 가득 찬 거대한 음악당으로 변했다.

경기장 바닥을 빼곡하게 채운 악보대와 연주자들이 지휘자의 손끝에 맞춰 일제히 연주를 시작하자, 서로 다른 악기에서 흘러나온 소리가 하나의 웅장한 하모니로 합쳐지며 체육관 전체를 울렸다.

원주음악협회가 주최·주관한 ‘2026 원주인 위드 음악회’는 시민들이 완성된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연주자로 참여해 무대를 만들어가는 대규모 시민참여형 음악축제다.

주최 측은 ‘원주시민 1,000명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내걸고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실제 공연 현장에서도 1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연주진이 체육관 바닥을 가득 메우며 장관을 연출했다.

플루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하모니카, 우쿨렐레, 칼림바 등 다양한 악기를 든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인 참가자는 물론 지역 음악동아리와 앙상블, 합창단, 음악학원, 학교 학생들까지 세대와 직업, 음악 경력을 넘어 하나의 연주진을 이뤘다.

공연은 ‘클래식의 향연’, ‘시대를 넘는 감동’, ‘화합과 환희’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진행됐다.

‘2026 원주인 아리랑’을 시작으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콰이강의 다리’ 등 대중에게 익숙한 클래식 명곡이 연주됐다.

이어 ‘막걸리 한잔’, ‘걱정 말아요 그대’, ‘My Way’, ‘영원한 사랑’,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오페라의 유령’ 등 클래식과 대중음악, 오페라를 넘나드는 무대가 펼쳐졌다.

공연 후반부에는 온 세대 메들리와 추억의 MT 메들리, 베토벤 교향곡 제9번 4악장 ‘환희의 송가’, ‘오 필승 코리아’가 이어지며 공연장의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익숙한 선율이 시작될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로 호응했고, 수많은 시민 연주자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힘찬 합주는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했다.

소프라노 김태영, 가수 홍성호, 테너 이요섭이 협연자로 참여했으며, 원주YWCA합창단과 백운앙상블 라떼합창단도 시민 연주진과 호흡을 맞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총감독 채수남, 음악감독 정년교, 총연출과 지휘를 맡은 길주영을 중심으로 전문 연주자와 기획·운영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개인 참가자로 플루트를 연주한 강다희 씨는 직장 동료와 함께 이번 음악회에 참가했다.

강 씨는 “직장 동료와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설 수 있어 준비 과정부터 즐거웠다”며 “이렇게 많은 시민이 같은 곡을 연주하는 무대는 처음이었는데, 각자의 소리가 모여 하나의 큰 음악이 되는 순간 정말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 연주자가 아니더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시민이라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며 “제 플루트 소리가 거대한 하모니의 한 부분이 됐다는 사실이 뿌듯했고, 이런 음악회가 원주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음악회의 의미는 단순히 많은 연주자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민들은 공연을 소비하는 관객에서 벗어나 직접 악기를 연습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공연을 완성하는 문화의 주체가 됐다. 서로 다른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연결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대규모 시민 합주는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것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악기별 편성과 연습 일정, 음량 조절, 무대 배치, 공연장 동선과 안전관리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날 공연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서로 다른 악기와 실력을 가진 시민들이 하나의 음악을 완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연주자들의 오랜 연습과 함께 지휘자, 음악감독, 전문 연주진, 운영진과 관계자들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특히 치악체육관을 가득 채운 시민 연주자들의 모습은 원주가 보유한 풍부한 생활문화 기반과 시민들의 높은 문화예술 참여 열기를 보여줬다.

‘2026 원주인 위드 음악회’는 시민이 직접 만들고 함께 완성했다는 점에서 원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인 뜻깊은 무대였다. 음악으로 시민을 연결한 이번 공연이 일회성 행사를 넘어 원주를 대표하는 시민문화축제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Tag#원주인위드음악회#2026원주인위드음악회#시민음악회
강길영

강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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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강원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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