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2-01(금)
 
정주환.jpg
한국노총원주지역지부 부의장, 정주환

 

매년 5월 1일, 같은 날을 노동절이라 부르기도 하고 근로자의 날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유래와 차이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는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는 미국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전개했다. 이 날 노동자들의 총파업에 대응한 경찰의 발포로 6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파업 주동자 5명에게는 사형이 선고 됐다.

 

그 후 1890년 시카고 노동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전 세계적인 항의집회를 계기로 노동절이 시작되었으며, 메이데이(May Day) 혹은 워커스 데이(Workers’ Day)라고도 불린다. 

 

한국의 노동절은 1923년 5월 1일 조선노동총연맹을 중심으로 2,000여명의 노동자가 모여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실업 방지 등을 주장하며 최초의 노동절 행사를 벌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1958년부터 한국노총의 전신인 대한노동조합총연맹의 설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해 기념해오다, 1963년 관계법령에 의해 근로자의 날로 이름을 바꾸고 유급휴일로 정해 기념해왔다.

 

이후 노동 단체들의 반발로 1994년부터 5월 1일로 날짜는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그 명칭은 근로자의 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근로자와 노동자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근로자(勤勞者)는 부지런할 勤, 일할 勞, 놈 者를 쓰며.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부지런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표현은 주로 일제와 군사독재정권이 사용해왔으며, 박정희 정권 하에서 근로자의 날로 이름을 바꾸게 된 계기도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었다는 판단이다.

 

노동자(勞動者)는 일할 勞, 움직일 動, 놈 者를 쓴다. 움직여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행하는 자를 의미하며, 노동자의 능동성을 강조하는데 그 촛점이 맞춰져있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부터가 일하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 이 땅의 수많은 노동자(근로자)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깨닫는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꿈꿔본다.

 

[정주환]

·신안종합리조트(주) 노동조합 위원장

·한국노총원주지역지부 부의장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정책본부장

·강원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BEST 뉴스

전체댓글 2

  • 79689
이덕수

부의장님! 잘 읽고 갑니다. ㅎ~
뜻깊은 노동절 보내구!

댓글댓글 (0)
동네사람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칼럼] 노동절과 근로자의 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